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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8 아름다운 산책
2009.09.14 프란츠 카프카
2009.09.14 도시여행
2009.09.04 괴로운 새벽
2009.08.26 몽촌토성
2009.08.23 공간, 공허한
아름다운 산책

선유도 공원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마도 2년 전쯤

선유도에서 바라본
출렁이는 나무들이
보기 좋았던
그 어느 봄날

프란츠 카프카
빈틈없이 거듭거듭 높이 치솟아 망원경으로조차 꼭대기를 보기 어려울 만큼 드높은 그런 생애를 조망할 때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양심이 큰 상처를 입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럼으로써 양심은 온갖 자상에 대해 보다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나는 오로지 꽉 물거나 쿡쿡 찌르는 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읽는 책이 단 한주먹으로 정수리를 갈겨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하러 책을 읽겠는가?
자네 말대로, 책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도록?
맙소사, 책을 읽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책이 없어도 마찬가지로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책이라면 아쉬운 대로 자신이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책이란 우리를 몹시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처럼,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모든 사람을 떠나 인적 없는 숲 속으로 추방당한 것처럼, 자살처럼 다가오는 책이다.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 


프라하의 이방인 카프카 中

_
천천히 시간을 두고, 카프카를 채워보자.


도시여행

어쩔 수 없이(?) 택한 수단이긴 하지만
도시여행의 참 매력을 느끼고 돌아왔다.

1할 정도 채워주는 달콤한 거품과 함께하는 기막힌 맥주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구시가지
눈을 뗄 수 없게 밤을 수놓는 성비트 성당을 비롯한 야경
도심을 굽이쳐 흐르는 블타바강
오후의 산책을 만끽하는 비셰흐라드
덜커덩, 덜커덩 트램
맹수의 발톱을 끝끝내 벗어나지 못한 카프카

뇌리를 스치는 수많은 광경들을 뒤로한 채
..

PRAHA
PRAGUE
PRAGA
PRAG

언제나 이 지배적인 불안. 아직은 힘이 넘치고 머리가 맑았으며, 발랄한 생기를 억누르려는 긴장으로 갉아먹히지 않았던 1912년에 아주 떠나버렸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프란츠 카프카 



괴로운 새벽



거대하게 밀려오는 생각의 파도 앞에
잠시 주춤하고 있자니
순간, 모든게 괴롭게 다가온다
출근시간도 잊은 채 시간을 달리고 있지만
걱정의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로를 결코 놓지 않으려 한다


조계사

그렇지만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일 수 있었던


몽촌토성

산책..할까요? @몽촌토성


 
공간, 공허한

Latin : vanus
Espanol : vano, na

헛된, 공허한, 공간...


다시 시작한다는 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까봐 늘 조심스럽다.

도전이라는 말과는 비슷해 보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전혀 다른 어감의 말이다.

괜찮은 선택인지, 아닌지 당장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약간의 욕심이 앞서기도 했지만,

그냥 다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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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voy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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