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9

시간이 지나가는 건 언제나 공평하고 변함이 없지만 늘 날짜를 입력하며 시간을 한탄하게 되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예정대로 되지 않는 독서 때문인 경우가 태반이다. 아직 백범을 다 읽지 못했고 시작하려던 카뮈는 손도 못 대고 있는 중에 어제 영풍문고에 아이엘츠 책을 보러 들렀다가 드니 디드로의 책과 하이데거를 다룬, 녹색평론에 소개 되었던 그린비 인물시리즈 책을 샀다. 둘 모두 초판이다. 한참 술에 취해 있었던 종로의 어느 술집에서 잠에서 깬 내게 상엽과 그의 아내는 책이 뭔지 봤다며, 제목부터 어렵고 무거워 보인다며 나를 제3세계 사람처럼 쳐다보았다. 나는 진정으로 문학을 나누고 싶다. 세상에 좋은 사람은 참 많다. 하지만 문학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사막 한가운데서 살고 있는 셈이다. 


prev | 1 2 3 4 5 6 7 ··· 146 | next
bon voyage
List Tags Media Guest Admin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KHISM RSS T Y T